변화에 유연하게, 일본 패션 리테일의 새로운 성장 공식
일본 패션 시장은 한때 보수적인 운영 방식으로 인해 변화에 더딘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전환을 맞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눈에 띄는데, 이는 단순한 채널 확장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확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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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흐름은 ‘콘셉트 차별화’다. 기존에는 패션 단일 카테고리에 집중하던 매장이 점차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패션과 주얼리, 가구, 미식, 아트 전시까지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고객이 매장을 단순 구매 목적이 아닌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일본 내에서뿐 아니라 관광객 유입에도 큰 효과를 준다. 실제로 최근 개점한 일부 도심형 매장은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인바운드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대형 셀렉트숍 체인은 기존에 보유한 PB(Private Brand) 외에도 해외 브랜드를 단독 유통하거나, 현지 디자이너와 협업해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독점 전개 방식은 일본 시장 특유의 희소성 소비 성향과 맞물려 빠르게 매출로 이어진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한국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 강화다. 일본 MZ세대는 한류 콘텐츠에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K패션에도 호감을 보인다. 이에 일부 셀렉트숍은 신진 한국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일본 시장에 소개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단순 수입 판매에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용 라인이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기획하는 등 장기적인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은 오프라인 재정비다. 일본 온라인 패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공간 경험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단순 판매 매장을 넘어 문화와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재방문율과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결국 일본 패션 리테일의 새로운 성공 공식은 ‘채널 믹스’와 ‘콘텐츠 차별화’에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깊이 있는 경험과 온라인의 편의성을 결합하고,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하는 전략이 앞으로도 시장을 견인할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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