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일상과 공존하는 미래의 옷

 이번 시즌 새로운 컬렉션은 ‘익숙함 속 새로움’을 주제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움직임과 감각을 바탕으로 미래적 실루엣을 담아냈습니다. 매일의 풍경 속 자연스러운 동작, 무심코 생긴 옷의 자국 하나까지 섬세하게 포착한 이번 컬렉션은 옷이 단지 입는 것이 아닌 ‘사는’ 방식의 일부임을 다시금 보여줍니다.

다음 레플사이트에 대한 최신뉴스 이곳에서 확인해 보세요.

여성 라인은 70년대 아방가르드와 2000년대 초 Y2K 무드를 재조합해,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독창적인 조화를 완성했습니다. 흐르듯 떨어지는 실루엣, 절제된 광택을 품은 나일론과 메탈릭 원단은 입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고, 한편으로는 절제된 미감으로 데일리웨어의 경계를 넓힙니다. 드레이핑된 슬리브와 투박한 아웃라인을 가미한 스커트는, 의도적인 불균형 속 조형미를 이끌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관점을 제안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메모리 셋업’은 한 번 입으면 몸의 움직임을 기억하듯 주름이 고정되며, 사용자의 흔적을 디자인 일부로 흡수합니다. 이는 단순한 착용을 넘어 ‘입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끌어내는 하나의 실험으로, 입을수록 완성되는 감각적 구조가 흥미를 더합니다.

남성 컬렉션은 모던 유틸리티와 도시적 실용성을 중심에 둔 구성입니다. 톤온톤 배색과 리버시블 디테일을 적극 활용해 실루엣은 간결하지만 활용도는 배가된 형태로 전개됩니다. 전통적인 수트의 구조적 미감 위에 밀리터리에서 파생된 실용적 주머니 배치, 방수 기능성 소재를 접목해 세련된 일상복 그 이상을 구현했습니다.

또한 오버사이즈 점퍼나 테크 파카에는 탈부착 가능한 라이닝이 적용되어 간절기부터 한겨울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보온성과 통기성의 균형을 고려한 디테일 설계로 실제 생활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베이스에는 고급 면과 울 혼방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상반된 텍스처의 조합을 통해 시각적인 깊이 또한 한층 강화됐습니다.

소재의 실험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리사이클 원단을 적극 도입하면서도 표면의 감도나 색감에는 타협하지 않았으며, 각기 다른 광택감과 두께감의 혼용으로 한 벌 안에서도 다층적인 감각이 느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테크니컬 원단의 차가운 질감 위에 따뜻한 울 블렌드 스카프를 매치하는 스타일링은 감성적 접근과 기능적 요소의 만남을 대변합니다.

이렇듯 이번 컬렉션은 과거에서 영감을 받되,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고,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지향합니다. 그리하여 옷이 단순한 스타일링의 수단이 아니라, 개인의 태도와 감정, 그리고 매일을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를 담는 캔버스가 되도록 의도되었습니다. 패션은 변화를 담는 그릇이자, 시대의 감각을 전하는 가장 감각적인 언어임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시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