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경험이다’ 확장되는 패션 브랜드의 오프라인 전략
최근 패션 시장에서는 다시금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채널 강화가 필수가 된 시대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여전히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창구이자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가 말하고 싶은 철학과 감성을 시각적·물리적으로 구현하는 무대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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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오픈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역 내 브랜드 위상을 드러내는 전략을 구사한다. 파리에 이어 아시아 첫 매장을 서울에 오픈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며, 국내 시장을 향한 글로벌 브랜드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흐름을 방증한다.
이와 동시에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오프라인에 펼치고 있다. 한 브랜드 안에서도 남녀 복합 매장에서 출발해 성별 단독 매장으로 세분화하는 시도는 고객군의 니즈를 더욱 정교하게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미’와 ‘제임스펄스’가 그 대표 사례이며, 각각 국내 첫 여성복 매장과 남성복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에게 더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브랜드 수 증가와 더불어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런칭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연내 매장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에는 온라인 셀렉트숍을 통해 조심스럽게 진입했던 해외 브랜드들이, 최근에는 초기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가진 브랜드 민감도와 매장 경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브랜드의 오프라인 전략은 단순히 ‘입점’에 머물지 않는다. 패션과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LAP가 배구 구단들과 협업해 굿즈 컬렉션을 선보인 사례처럼, 팬덤과 브랜드의 시너지를 활용해 일회성 주목도를 넘어 중장기 브랜드 인게이지먼트를 도모하는 전략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패션 업계는 단순히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어디에서 만나게 할 것인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매장은 곧 무대이고, 소비자는 그 위의 주인공이다. 새로운 브랜드의 유입과 매장 확대, 그리고 콘텐츠의 융합이 패션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는 지금, 오프라인은 다시 ‘핵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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