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몸이 먼저 보내는 경고 ‘탈수’ 방심하면 건강 치명적

 여름철은 단순히 더운 계절이 아니라 우리 몸의 생리적 균형이 쉽게 무너지는 시기입니다. 특히 기온이 높아지면서 체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탈수’는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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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는 단순히 물이 부족한 상태가 아닙니다. 체내 전해질 불균형, 체온 조절 기능 저하, 심혈관 부담 증가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몸속 수분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입이 마르거나 목이 타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마저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령자는 갈증을 자각하는 능력이 떨어져 이미 탈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신호는 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변 색이 짙은 노란색이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는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또 팔이나 손등 피부를 살짝 꼬집었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가벼운 증상도 놓치지 말고 스스로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 게 적당할까요? 일반적으로 체중(kg)에 35ml를 곱하면 하루 필요 수분량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 60kg의 성인은 약 2.1리터의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이는 200ml 기준 물 10잔 정도에 해당합니다. 식사 중 섭취하는 수분까지 포함하더라도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주는 습관은 필수입니다.

주의할 점은 무엇을 마시느냐입니다. 단순히 아무 음료나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미지근한 생수나 보리차는 흡수가 잘 되며,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이온 음료도 유용합니다. 반면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홍차, 녹차 등은 이뇨 작용이 강해 오히려 수분을 더 배출시킬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술은 말할 것도 없이 탈수를 가속화시키므로 폭염 속 음주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주변에서 탈수로 인한 온열질환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단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긴 뒤, 의식이 명확하다면 천천히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게 합니다. 가능하면 꽉 끼는 옷을 벗기고 선풍기나 물수건 등을 활용해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다만 의식이 없거나 어지러워하며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경우 억지로 음료를 마시게 해선 안 되며, 즉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무더위 속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활동이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미리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땀을 흘린 후에도 수시로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한두 번 물을 몰아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것이 탈수 예방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폭염은 해마다 반복되지만, 건강을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아주 작은 실천에서 나옵니다. 물 한 잔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몸의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건강은 항상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