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입 호흡' 습관, 성인 건강의 적신호
찜통더위가 지속되는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에 지쳐 자연스레 입을 벌린 채 숨을 쉬곤 한다. 실내외 기온 차가 클수록 체온 조절을 위해 더 많은 공기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입 호흡이 습관처럼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에 모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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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을 쉬면 가장 먼저 건조해지는 부위가 입안이다. 코는 본래 공기를 걸러주고 가습해주는 기능을 담당하지만, 입은 그런 기능이 없다. 때문에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구강 점막은 쉽게 마르고, 침의 농도도 높아지며, 자연스레 입안의 세균 증식 환경이 조성된다. 이로 인해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입안 궤양, 잇몸 염증, 충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더욱이 여름철은 탈수가 잦아 침 분비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계속해서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지속된다면, 면역력이 약한 성인의 경우 잦은 인후염이나 편도선 염증, 심지어 기관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 호흡은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에게 특히 흔한 증상이다. 자는 동안 공기가 목젖과 연구개를 진동시키거나 기도가 일시적으로 막히면 뇌는 잠에서 계속 깨어나려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집중력과 기억력, 정서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평소 코 호흡을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낮에는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고, 혀끝을 입천장에 붙이는 자세를 유지하면 입 호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 시에는 자세를 바꾸거나 입벌림을 방지하는 테이프나 입호흡 방지용 패치를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여름철에도 적절한 습도 유지와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예방 수단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심코 스며들고, 또 그만큼 고치기 어렵다. 하지만 입 호흡 하나만 고쳐도 구강은 물론 코, 목, 폐까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여름철 불청객인 입 호흡,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체크하고 고쳐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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