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두 번째 도약 준비…‘상생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이 다시 한번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큐텐 소속으로 운영되던 중 위메프와 함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겪으며 사실상 멈춰 섰던 티몬이, 이제 오아시스마켓의 품 안에서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돌아오려는 것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단순한 인수자가 아니라, 티몬을 회복시키고 재도약시키기 위한 ‘의지 있는 투자자’로 나섰다. 단순히 문을 여는 것만이 아니라,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과 신뢰 회복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세우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과거 티몬은 빠른 배송과 파격적인 할인 등으로 젊은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수익성 악화와 운영상의 혼란이 반복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던 중 미정산 사태는 ‘플랫폼의 본질’인 신뢰를 무너뜨리며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입점 셀러와의 신뢰는 곧 생존이다. 그만큼 티몬의 회복이 단순한 리브랜딩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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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히 티몬을 정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노하우와 시스템을 티몬에 접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는 기술 기반의 풀필먼트 역량과 철저한 물류 관리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이러한 강점을 이커머스 전반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면, 티몬의 재도약은 허상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익일정산 시스템’ 도입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조치다. 셀러에게 빠른 정산을 보장함으로써, 플랫폼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재개 준비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영진의 변화다. 오아시스 대표인 안준형 신임 대표뿐 아니라, 오아시스 창업주 김영준 의장과 지어소프트의 강창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이들은 오아시스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린 주역들이다. 결국 이들의 리더십이 티몬에도 이식되면서, 단순한 구조조정 수준이 아닌 '체질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플랫폼 사업은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티몬처럼 대형 사태를 겪은 경우, 소비자뿐 아니라 입점 셀러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과거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재오픈이 얼마나 실질적 변화를 담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오아시스마켓의 투자는 단기 수익보다는 ‘생태계 복원’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플랫폼 자체의 안정성과 거래 파트너들과의 상생을 통해 장기적인 생존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과 신뢰 기반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티몬의 재출발은 결국 이커머스 업계 전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너진 플랫폼도 철저한 자기반성과 외부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그 전제는 ‘진정성 있는 변화’다. 단순히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부 시스템, 정책, 그리고 운영 철학까지 전면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이달 중 다시 문을 열 티몬. 그들이 말하는 '상생의 플랫폼'이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한번 소비자와 셀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티몬의 두 번째 도전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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