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후, 관리가 결과를 결정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병원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수술실을 나오는 순간부터 환자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아무리 수술이 정교하게 잘 이뤄졌다고 해도,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관절은 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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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술 직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감염이다. 인공관절 부위는 말 그대로 이물질이 몸 안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면역 시스템이 취약한 경우 외부 세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상처 회복이 느리고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다. 수술 직후의 미세한 발열이나 부기, 상처 부위의 발적 같은 초기 증상을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감염은 관절 깊숙이 퍼져 재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수술이 잘 끝났더라도 재수술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기계적인 문제’다. 인공관절이 들어간 부위의 뼈가 약하거나, 체중 부담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이 자리를 이탈하거나 느슨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을 동반한 환자라면 뼈 자체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단순한 움직임이나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관절이 흔들리거나 손상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수술 후 뼈 건강에 신경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칼슘이나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하고, 체중 조절을 통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또한 인공관절의 내구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양반다리 같은 자세는 인공관절에 강한 압박을 주는 대표적인 동작이다. 많은 환자들이 예전처럼 움직이고 싶다는 이유로 이런 자세를 반복하지만, 이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동이다. 가능한 한 의자 생활을 유지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조절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미끄러지지 않는 슬리퍼를 신고, 화장실은 양변기로 바꾸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걷기 운동은 매우 효과적인 재활 방법이다. 하지만 무작정 걷기보다는 보조 도구를 활용해 보폭을 짧게 유지하고, 평지를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걷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인공관절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고,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도 줄어든다. 반면, 계단 오르내리기나 무거운 물건 들기 같은 활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정기적인 병원 방문도 중요하다. 통증이 없다고 병원을 멀리하면, 작은 문제가 커져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1년까지는 정기적으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인공관절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염증 여부를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체내에 들어간 인공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거나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단만이 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인공관절 수술은 단발성 치료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과정이다. 성공적인 수술만큼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꾸준한 노력과 주의다.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적절한 운동과 정기 검진을 통해 인공관절을 아끼고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수술 후 관리가 수술 결과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