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보다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몸과 마음을 위한 자연의 조화
한방에서는 ‘보(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운을 보태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일. 하지만 ‘보한다’는 것이 단순히 무언가를 더 많이 먹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섬세한 조정,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대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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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는 오래전부터 약재이자 식재료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뭔가 특별히 뛰어난 영양소가 하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조화로움이 특별한 것이지요. 몸속 장부의 기운을 정리하고, 다른 약재와 어우러져 약효를 극대화시키는 역할. 그래서 ‘대추는 조화의 과일’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몸이 허하고, 정신이 자주 가라앉는 분들 중에는 무작정 보약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속이 더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지요. 그럴 때 대추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속을 덥히고, 소화력을 천천히 끌어올리며, 신경계에 잔잔한 안정을 주는 대추의 특성이 바로 그런 이들에게 알맞기 때문입니다.
대추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몸이 쉽게 차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이라면 따뜻하게 달여 드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때 함께 곁들이면 좋은 것이 바로 계피입니다. 생강이 몸의 기를 흩뜨려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이라면, 계피는 안쪽까지 데워주는 강한 힘을 갖고 있어 함께 쓰이면 금상첨화입니다. 대추 15g에 계피 약간, 꿀 한 숟갈을 넣고 따뜻하게 차처럼 끓여 보세요. 피로와 긴장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요즘처럼 잠 못 이루는 계절에는 ‘대추 우유’도 추천드립니다. 대추를 충분히 끓인 후, 졸인 즙을 따뜻한 우유에 섞어 한 잔 마시는 것입니다. 인공적인 수면유도제 없이도 몸이 차분히 이완되고, 자연스럽게 잠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대추만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대추가 아무리 좋다 해도 개인 체질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열이 많은 사람이나 입이 자주 마르고 얼굴에 홍조가 자주 나타나는 분들은 과량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가 아닌, ‘나에게 맞는 양과 방식’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몸을 다스리는 첫걸음입니다.
대추를 활용한 건강 습관의 핵심은 ‘부드러운 회복’입니다. 격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안정을 되찾게 하는 것. 조리할 때 굳이 씨앗을 빼지 않아도 무방하고, 껍질은 반드시 쪼개 우려야 하며, 가능한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와 함께할수록 그 효능은 배가됩니다.
요즘은 기운을 되찾기 위해 비타민제나 각종 보조제를 많이 찾습니다. 물론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뿌리부터 바꾸고 싶다면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가령, 출근 전에 대추차 한 잔으로 속을 덥히고, 잠들기 전 대추우유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 그것만으로도 신경의 긴장도가 낮아지고, 전반적인 기운이 부드럽게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은 단순히 기계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균형이 무너지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그 균형을 되찾는 일은 생각보다 소박한 데서 시작됩니다. 대추는 그 조화의 시작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자연의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건강은 ‘채움’보다 ‘정돈’에 가깝습니다. 대추는 그런 점에서, 단순한 보약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 습관 전체를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존재입니다. 오늘도 마음이 바쁘고 몸이 지치셨다면, 조용히 대추를 달여 한 잔 마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진짜 ‘회복’의 길이 거기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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