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우리의 몸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피부에서는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추고, 혈관은 확장되며, 호흡과 심장 박동은 빨라집니다. 겉보기엔 평소처럼 지내는 것 같아도, 사실은 내부 장기들이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과부하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중장년 이상의 성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에게는 이 시기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무더운 날씨에 자주 반복되는 피로감, 쉽게 숨이 차거나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증상은 단순한 더위 때문이 아니라 몸속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질 경우 열사병이나 열탈진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고혈압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은 평소에는 조용히 지나가다가도, 기온이 급상승하거나 탈수가 동반되면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여름에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활동량은 줄어들고,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처럼 당분과 나트륨이 많은 음식 섭취가 늘어나게 되며, 수면의 질도 낮아집니다. 이렇게 소소한 변화들이 쌓이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고, 몸의 회복력이나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수분 섭취’입니다. 단순히 갈증이 날 때만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조금씩 자주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카페인이 많은 음료나 알코올은 체내 수분을 오히려 빼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 대신 보리차, 옥수수차처럼 자극이 적은 음료를 선택하면 부담 없이 수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몸을 과도하게 차게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더위를 식히겠다고 갑자기 찬물 샤워를 하거나 얼음이 가득 든 음료를 들이키는 습관은 일시적으로는 시원할 수 있지만, 오히려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고령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가 부정맥이나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가급적 미지근한 물을 이용한 샤워와 음식 섭취가 권장됩니다.
당뇨 환자의 경우, 여름에는 혈당의 급격한 변동이 잦아지는 시기입니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면서 혈당 수치도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더위로 인해 입맛이 없어지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평소보다 더 자주 혈당을 측정해 변화를 체크해야 합니다. 만약 운동을 하고 있다면 무리한 외부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름은 생기를 주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도 함께 따라오는 시기입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심코 넘기지 마시고, 습관과 환경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위 속에서도 내 몸을 아끼는 하루하루가 쌓이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나는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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