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도 건강하게, 현명한 여행자의 컨디션 관리법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편안한 좌석과 영화 리스트를 고민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몸 상태 관리’는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비행기 안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지상과는 다른 신체 반응을 유발하며, 이를 가볍게 여기면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기내에서의 건강 유지를 위해 사전에 알고 실천하면 도움이 되는 습관들을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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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환경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기압과 습도입니다. 이로 인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호흡기나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눈의 건조함이 심해져 불편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비행 중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립밤과 수분크림을 준비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내에서는 가만히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저하됩니다. 다리 부종이나 저림, 심한 경우 혈전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소 두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시고, 좌석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발목을 돌리거나 종아리를 주무르는 등의 간단한 운동을 수시로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하체 부종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비행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랜 시간 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이 불편해지거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승객과 일정 거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숨쉬기 편한 위치에서 잠깐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물론 손 위생을 철저히 관리한 후에만 가능합니다.

비행 중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은 체온 조절입니다. 기내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체감 온도는 개인차가 큽니다. 특히 창가 자리는 외벽으로 인해 더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담요나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력이 약하거나 감기에 민감한 분이라면 목을 따뜻하게 감쌀 수 있는 스카프도 챙기시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기내에서는 생체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도착지 시간에 맞춰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바로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면, 비행 후반부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면제나 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수면 안대를 착용하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등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수면 유도를 시도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비행기 좌석 주머니에 있는 물티슈나 항균 티슈는 개인 위생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테이블, 안전벨트, 팔걸이 등 많은 손이 닿는 부분은 비행 전에 한 번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화장실 이용 전후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위생 관리에 필수적입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은 건강에서 시작됩니다. 비행 중의 작은 실천이 도착지에서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행기 안에서의 컨디션 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 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