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벗어난 작은 평화, ‘마이 포켓 라이프’의 마법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 속도감과 자극을 강조한 게임들이 줄지어 쏟아지는 가운데, 오히려 반대로 ‘느림’을 선택한 게임 하나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 포켓 라이프(My Pocket Life)’는 바쁜 일상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소박한 위로와 여유를 건네는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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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도시를 떠나 시골 마을로 이주한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커다란 목표도 없고, 치열한 경쟁도 없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작은 집을 꾸미고, 텃밭을 가꾸고, 근처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하루하루를 천천히 채워가는 것뿐이다. 마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끔은 마을 축제에 참여하거나 소소한 퀘스트를 수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해진 루트 없이 유저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게임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그래픽이나 시스템이 아니다. ‘마이 포켓 라이프’가 전하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분위기다. 흐드러지는 벚꽃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마을의 아이들, 장작이 타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빗소리, 구름이 천천히 흐르는 하늘.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현실보다 더 따뜻하고 정돈된 공간을 내어준다.
개발사 스노우필름(Snowfilm)은 대규모 개발사가 아닌 인디 팀이지만, 디테일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실제로 개발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게임을 하며 숨 쉴 틈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평화로움이 전부는 아니다. 익숙해진 일상 속에서 의외의 전개도 존재한다. 마을 외곽에 숨겨진 폐가, 기이한 이야기를 전하는 주민, 때로는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 상태까지. 스토리의 깊이를 원하는 유저에게도 작은 즐거움을 제공한다.
출시 초기에는 ‘너무 단조롭다’, ‘할 게 없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 게임의 진짜 매력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스팀 사용자 평가는 ‘매우 긍정적’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특히 힐링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올해 최고의 조용한 친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요란한 사운드나 박진감 넘치는 전투 대신, 나만의 텃밭과 따뜻한 벽난로가 있는 공간. ‘마이 포켓 라이프’는 ‘게임도 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증명해내고 있다.
한마디로 이 게임은, 현실의 소음을 잠시 꺼두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한 작고 정직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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