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사고와 비접촉 결제의 교차점, 금융의 안전을 묻다
여름철만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뉴스가 있다. 단독 차량 사고의 증가다. 실제로 6\~8월 사이 발생한 단독 사고는 전체의 28.1%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전체 중 28.8%로 집중됐다. 특히 8월에 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도로 유형을 따져보면 도심보다는 외곽 도로, 즉 군도와 지방도에서 발생 비율이 높았다. 치사율도 군도는 12.4%, 지방도는 11.0%로 단독사고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처럼 반복되는 계절적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준비는 늘 부족하다. 대부분 사고는 차량 결함보다 운전자의 부주의나 안전수칙 미준수에서 비롯된다. 긴 시간 운전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 보면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휴가철엔 무엇보다 차량 점검과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더불어 기술적 보완도 중요하다. 도로 이탈이나 공작물 충돌 위험이 있는 구간에 경고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물리적 안전장치를 확대하는 방향도 고려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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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름철 이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결제 수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 도입은 금융과 모빌리티 간의 경계를 더욱 허물었다. 이제 스마트폰만 들고 나가도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일부 고속도로 결제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이는 EMV(국제 비접촉 결제 표준 기술)의 대중화에 기여했고, 실제로 해외 발급 비자·마스터카드를 통한 국내 EMV 컨택리스 결제는 1년 만에 17배나 늘었다.
비접촉 결제 기술의 확산은 단순한 결제 편의를 넘어 금융 안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물리적인 카드 삽입이나 서명을 줄이고, 암호화된 정보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보안 수준이 높아졌다. 이는 특히 해외 여행객이나 교통 인프라를 많이 이용하는 여름철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여전히 EMV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편의를 보장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가지 여름철 단독 사고 증가와 EMV 결제 확산 모두 안전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운전자의 생명을 지키는 물리적 안전 수칙과 소비자의 자산을 지키는 디지털 보안 기술은 결국 같은 가치를 향하고 있다. 계절이 가져오는 위험 요소를 줄이고, 기술이 줄 수 있는 혜택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제도적, 인프라적 보완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여름은 여행의 계절이자 금융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단순한 주의 환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운전자 개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과 금융기술의 적절한 활용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우리는 더 안전한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 스마트한 결제가 일상이 된 만큼, 스마트한 운전 습관도 함께 일상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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