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건강, 수술보다 앞서 챙겨야 할 것들

 

나이가 들면서 무릎 관절이 점점 불편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연골이 닳고 관절이 퇴행하면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나면 통증이 나타나는 경험은 많은 중장년층이 겪는 문제다. 하지만 통증이 시작됐다고 곧바로 수술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현재 관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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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은 체중이 실리는 부위인 만큼, 관리의 핵심은 ‘균형’에 있다.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무릎 안쪽 연골이 더 빨리 닳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 형태도 변형된다.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오다리’라 불리는 내반변형인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관절 주변뿐 아니라 허리, 골반, 발목까지도 통증이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초기부터 자세 교정이나 근육 강화 운동,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하중을 균형 있게 분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가 일차적인 대응책이 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을 단순히 참고 넘기지 않는 것이다. 통증이 자주 반복되거나 활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주기적으로 관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지나치게 통증을 방치하다 보면 관절 손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그때는 비수술적 치료가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비수술 치료가 더 이상 효과를 내지 못할 때 고려되는 수술적 치료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관절 모양을 바로잡는 절골술, 무릎 일부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반치환술, 그리고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이다. 이 중 절골술은 관절을 모두 갈아 끼우지 않고, 체중이 실리는 각도를 바꿔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특히 비교적 젊은 층에게 적합하다. 다만 수술 이후에도 재활과 근력 강화는 필수다. 아무리 좋은 수술이라도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의 시기를 늦추기 위한 예방적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관절염 초기부터 체중 조절, 걷는 습관 개선, 보조기구 사용 등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관리법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한 번의 치료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기보다,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조절해가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릎은 단순히 걷는 기능만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다. 삶의 질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제때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결국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길이다. 수술을 늦추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수술이 필요 없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관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건강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