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이후 뼈 건강, “호르몬 치료만으론 충분하지 않습니다”
폐경은 단순히 생리가 멈추는 변화 그 이상이다. 난소의 기능 저하로 인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신체 곳곳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골밀도 감소’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폐경 이후 이 호르몬의 감소는 곧 뼈 건강의 위협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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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들이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MHT, Menopausal Hormone Therapy)을 시작한다. 일시적으로 안면홍조나 불면증, 우울감 등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 치료가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꽤 복잡하다. 치료 중에는 분명 뼈 손실 속도를 늦추고 골절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치료를 중단했을 때 몸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최근 연구들은 MHT를 중단한 이후 골절 위험이 오히려 일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호르몬이 외부에서 더 이상 공급되지 않으면서 뼈를 지켜주던 보호막이 사라지고, 몸은 이 공백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보통 MHT 중단 후 1\~3년 사이이며, 특히 고관절 골절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폐경기 여성이라면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기 전후로 더욱 정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히 약을 끊고 나면 끝이 아니라, 그 이후의 뼈 건강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규칙적인 골밀도 검사와 식이 보충, 근육량을 유지하는 운동, 그리고 햇볕을 통한 비타민 D 합성까지 모든 부분을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한편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저체중 등의 요인은 폐경기 골절 위험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미 MHT를 받고 있거나 받았던 여성이라면, 이러한 요인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관절과 척추 건강에 이상 신호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장기적으로 보면 MHT 경험이 있는 여성은 후반 생애에 들어서면서 골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 말은 곧, 폐경 초기에 잘 설계된 치료와 관리가 노년기 건강을 지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가 함께 병행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예방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폐경기 여성의 뼈 건강은 단순한 호르몬 투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치료의 타이밍, 중단 이후의 대응, 개인의 생활 습관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재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아는 것.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내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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